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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담배가루이 ☞ 무인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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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담배가루이 ☞ 무인 방제

발광다이오드로 해충 유인해 바람으로 흡입

참외 재배 과정에서 방제가 어려운 해충인 담배가루이를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스마트 포획 장치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개발한 이 포획 장치는 담배가루이를 발광다이오드로 유인하고 바람으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방제할 수 있다. 글 이진랑 사진 남윤중

 

참외 농사에 큰 피해를 주는 담 배가루이 문제를 해결할 무인 방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 류연구소는 참외·토마토·오이 시설재배에 골칫거리 해 충인 담배가루이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방제하는 스마트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

담배가루이는 농약에도 잘 죽지 않고 바이러스를 옮기 는 해충이다.

국내에는 담배가루이가 3종류 있는데, 이중 참외를 재배할 때 발생하는 담배가루이는 환경 저항 성이 높고 약제 내성이 쉽게 생기는 계통이 대부분이어서 농가가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배가루이 어른 벌레와 애벌레가 잎 뒷면에서 식물체를 흡즙해 생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분비물로 인한 그을음병 등 2차 피해를 줘 과채류의 수량과 상품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참외는 덩굴이 바닥에 붙어 자라는 특성 때문에 농약 효율이 떨어져 담배가루이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민구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실장 은 “포복형 작물인 참외는 5월 이후 고온기로 접어들수록 담배가루이 퇴치에 어려움이 있어 방제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담배가루이로 인한 참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연간 단위의 방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이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최근 ‘참외용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 장치’를 개발하고 8월 21일 성주군 대가 면의 명인농장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연시회에 참여한 조원호 명인농장 대표(58)는 “참외 담배가루이를 무인 방제할 수 있다고 해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는 데 현장에서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 장치의 방제 과정 을 지켜보니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아 참외 농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참외 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담배가루이의 무인 방제 기술이 개발됐다.

연시회를 한 조원호 대표 (가운데)와 서영진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장(오른쪽), 강민구 연구실장..

3회 운행 방제 효율 87%로 높아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포획 장치는 담배가루이를 녹색 발광다이오드(LED)로 유인해 바람으로 흡입하는 방식이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친환경 참외 생산이 가능하다.

강 실장은 “포획 장치 하단부의 담배가루이 유인용 LED가 작동해 해충의 광수용체를 자극하고, 참외의 잎에 붙어 있는 담배가루이를 식물체로부터 움직일 수 있게 흔든 뒤 포획기 내부에 내장된 흡입팬으로 흡입하는 원리” 라고 설명했다.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기는 태양광 패널(30W), LED 구동부(녹색, UV-C), 흡입 모터 8개, 레일 직류(DC) 모터 구동부, 디지털 제어 판넬부, 무선통신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 실장은 “이 포획 장치를 참외 재배사에서 현장 평가한 결과 3회 가동했을 때 담배가루이가 87% 가량 방제돼 효율이 높았다”며 “농약 비용과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참외 재배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시설 크기가 작아 온실 내부 온도가 높고 해충이 매우 빨리 증식하는데, 특히 번식력이 좋은 담배가루이는 방제가 어려워 자동 방제가 가능할지 걱정됐다”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포획 장치의 방제 효과가 좋아, 크고 무거워 다소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만 개선하면 진딧물 등 다른 병해충 방제 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제 노력·농약 비용 절감 효과 커…경량화 필요

참외 명장(경북도농업기술원 지정)인 조 대표는 남보다 앞서 10년 전 저온기 참외 연속 착과 기술을 도입하고, 게르마늄 농법 등을 적용해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는 선도 농업인이다.

20년 넘게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현재 1만 9830㎡(6000평) 규모로 비닐하우스 23동에서 참외를 재배하고 있다.

참외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신기술 보급에 적극 힘 쏟고 있는 그는 이번에도 참외 담배가루이 무인 방제 기술 현장 실증에 앞장서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참외 농사 과정에는 흰가룻병·노균병과 함께 담배가루이·총채벌레 등을 중점 관리해야 한다.

흰가룻병은 내병계 참외 품종이 많이 보급된 데다 적용 약제로도 방제가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또 노균병은 재배사 환경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가 안 되는데, 증식력이 매우 강한 담배가루이는 5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작물보호제를 살포해도 방제가 쉽지 않다는 것.

실제로 담배가루이 방제의 어려움 때문에 성주 참외 농가의 약 12%가 8월에 농사를 포기하는 실정이라고.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참외 농가를 위해 무인 방제 등의 자동화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 입니다.

그래서 담배가루이 무인 포획 장치 도입에 대 한 기대가 큽니다.

방제 노력은 물론이고 농약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봅니다.”

이와 관련해 강 실장은 “참외 담배가루이 포획 장치는 수확용 레일에 장치를 달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휴대전화 앱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라면서

“지금의 크고 무거 운 장치를 경량화하고, 대부분 단동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특성을 고려해 쉽게 이동 설치할 수 있 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활용한 원격 방제·자동화도 추진”

강민구 경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실장

“담배가루이는 생태적 특성상 다른 해충과 달리 기존의 LED 빛으로 유인해 방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해결책으로 1차 녹색 LED 빛으로 해충을 자극하고, 청소기로 빨아들 이는 원리를 접목해 담배가루 이를 포획 장치 내부로 흡입하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참외 담배가루이 무인 방제 기술을 개발한 강민구 경북도농업기 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실장은 “참외는 덩굴이 지면에 포복해 자라 농약 방제 효율이 떨어지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담배가루이가 참외 생산성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러한 담배가루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 실장은 12월~이듬해 4월까지 전용 페로몬을 넣은 끈끈이트랩을 설치해 예찰을 강화하고, 4~7월은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 장치로 완전 방제를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가가 요구하는 담배가루이 포획 장치의 보완을 위해 기술적 개선사항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이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한 담배가루이 포획 장치의 무게가 55~56㎏인데,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해 20㎏대 후반으로 경량화할 계획입니다.

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비닐하우스 간에 연결하는 레일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이 밖에도 강 실장은 “자외선(UV-C)을 이용한 참외 흰가룻병·노균병 판별 시스템과 예방 기술을 적용해 앞으로 스마트 포획 장치 고도화와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원격 방제와 자동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농업 2023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