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추냉이 ☞ 양액재배 기술

728x90

고추냉이 ☞ 양액재배 기술

식품 소비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고추냉이 가공품 대신 신선한 생고추냉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고추냉이를 재배하는 곳은 강원 철원·평창 등 연평균 기온이 낮고 물이 맑은 고지대 일부다.

철원군은 고추냉이 생육에 필요한 환경 조건을 보완하고 물 활용 효율을 높인 양액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 김산들 사진 농민신문사 DB

고추냉이는 뿌리줄기를 출하한다. 물 온도와 용존 산소량 등이 품질을 좌우한다.

 

고추냉이는 일본과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 울릉도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뿌리줄기(근경) 부분은 갈아서 먹으면 매운맛·단맛과 향이 조화를 이뤄 회·초밥 등과 잘 어울린다.

최근엔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 수요가 증가하며 가공 고추냉이 대신 생고추냉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고추냉이는 재배가 까다로워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농가에서만 생산?는 실정이다.

고추냉이는 작물 특성상 환경에 매우 민감해 생육 범위가 상당히 좁다.

연중 기후가 서늘하고 온도 차가 적으면서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지역이어야 한다.

하지만 재배 의향이 있는 모든 농가가 이런 환경을 갖추기는 어렵다.

이에 환경 조건이 맞지 않아도 고추냉이를 재배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재배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농업기술원·한국농수산대학교·철원군농업기술센터와 재배 농가 등이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강원도농기원은 ‘고추냉이 물재배 시 모종 크기가 생육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물 온도가 고추냉이 재배에 미치는 영향 및 국내 환경에서 적정 생육 온도를 밝혀낸 바 있다.

재배 농가 중에는 수경재배와 분주 모종 기술로 국내 첫 고추냉이 생산에 성공한 박상운 씨(60·강원 철원)가 재배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박씨의 농장은 천연 용천수가 나오는 환경이어서 연중 온도 편차가 4℃ 이상일 때 나타나는 생육 불량 문제없이 고추냉이를 재배할 수 있다.

철원군농기센터는 지역에 적합한 고추냉이 품종 선발과 육종, 재배시설과 재배법, 환경 관리와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정하는 연?를 진행 중이다.

[기존 재배법, 물 활용 관리 부분 개선 필요]

고추냉이 생육 과정을 보면 종자는 저온 처리로 휴면타파를 거쳐야 발아가 된다.

또 육묘와 아주심기 후 9~10개월이 지나면 뿌리줄기가 만들어진다.

채종 단계에서는 씨앗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저온 처리는 1~3℃ 조건에서 90~100일간 진행해야 한다.

이후 상토를 넣은 포트에 심어 발아시키는 육묘 기간도 100일 정도 걸린다.

관행 물재배나 기존에 개발된 수경재배 모두 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주심기 이후 본격적인 생육 과정에서는 베드 또는 토양? 재배하기도 한다.

이 중 베드 양액재배에서는 생육 단계별 적합한 양액 성분을 적정량 투입해야 뿌리줄기가 곧게 자란다.

양액 조성과 농도가 적정하지 않으면 고추냉이가 죽거나 상품성이 없어진다.

생육 기간에는 용존 산소가 풍부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추냉이 재배 과정에서 용존 산소량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양의 물이 계속해서 흘러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물의 양은 10a(300평)당 매초 18ℓ 상당이다.

이를 지하수로 감당하려면 시설 설치와 가동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천수는 계절에 따라 물의 양이 달? 안정적인 물 공급이 어렵다.

 

고추냉이 양액재배 시설. 주요 품종에 대해 베드 물재배 방식으로 양액 재배 연구가 진행 중이다.

[철원군농기센터, 고품질 뿌리줄기 생산 시스템 연구]

철원군농기센터는 이런 부분을 개선해 고추냉이 뿌리줄기 생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철원군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서는 농가 8~9곳이 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는데, 한 곳 외에는 모두 밭에서 재배한다.

토경재배하기도 하고 베드에 상토를 채워 양액재배하는 곳도 있다.

재배 농가들은 생육 속도가 더딘 7~8월을 제외하고 연중 고추냉이를 출하하며 뿌리줄기는 물론이고 잎도 채소로 출하해 소득을 올린다.

현재 철원에서는 고추냉이 생산량이 많? 않아 재배 농가가 직거래로 이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철원군농기센터는 앞으로 재배 농가와 생산량이 늘어나면 대형 판매처에서 원하는 수준의 고품질 생산·출하 매뉴얼이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뿌리줄기용과 잎용으로 나눠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조직배양 우량묘 생산기술도 연구 중이다.

고품질 뿌리줄기 생산에 필요한 베드 시설과 활용법에 관해서는 특허도 출원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고추냉이 모종을 심는 상토의 안쪽에는 유공관을 설치하고, 상토 위로는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한다.

미세살?로 수분을 공급하는 스프링클러를 활용해도 된다.

이를 통해 양액과 수분을 공급하고 시설 내부의 온도와 환경을 조절한다.

물이 계속 흐르는 구조가 되므로 고추냉이 생육에 필요한 용존 산소량을 유지할 수 있다.

고추냉이가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수준으로 물 온도를 제어하고 한정된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종을 옮긴 후 고추냉이 활착률도 높아진다.

배수구로 배출되는 물은 하우스 벽면으로 보내 수막을 만듦으로써 시설 내부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막고 온도 조절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줄여준다.

철원군농기센터는 앞으로 이런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 지역 고추냉이 농가가 생산 환경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 농업 2023년 10월호